작년 종합 검진에서 비만이 나왔다. 외모 보다는 건강에 더 신경 쓸 나이라 걱정이 들었다.
그래! 이 계기로 살 좀 제대로 빼보자! 다이어트는 건강에 좋다는 채소로 챙겨봤다. 샐러드부터 수프 요리까지 다양하게 만들어보고, 맛있는 양념도 추가해 먹어봐야겠다.
오늘은 실제로 내가 다이어트 하기 위해 채소로 한 달 동안 직접 먹고 생활한 경험을 이야기해 보겠다.
순조로웠던 처음.
시작할 때는 나름 괜찮았다. 아침은 샐러드와 과일을 먹고, 점심은 나물과 과일, 그리고 약간의 탄수화물?(밥)을 먹었다. 저녁은? 당연히 살을 빼기 위해 굶었다.
특히 과일과 함께 채소를 갈아 마시면, 달콤하면서 신선함이 몸에 그대로 전달됐다.
항암 주스라고 추천 하던 사람이 그렇게 부르던데, 생각날 때 마다 만들어 마시면 진짜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생각에 힘이 났다.
뜻밖의 설사 시작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이다. 언젠가부터 배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소화가 너무 잘돼서 소리가 나나? 생각하며 며칠을 더 보냈는데 갑자기 참기 힘든 대변을 보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설사가 나오기 시작했고 신호가 오기 시작하면 곧바로 화장실을 가야만 했다. 다행이라고 말해야 하나? 설사를 하는데도 배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이게 바로 몸속에 쌓였던 독소가 배출되는 과정이구나! 난 유레카를 외치며 건강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좋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생각은 그리 오래가 않았다. 설사가 불규칙 적으로 일어났고, 화장실이 가까이 있지 않으면 불안해질 정도로 전보다 더 변을 참기가 어려워졌다.
몸도 힘이 점차 빠지는 거 같고 배에 가스가 찬 것처럼 빵빵해지는 게 아무래도 병원을 방문해 검사라도 받아야 할 지경이다.
병원에서 나온 충격적 진단
자주 다니던 내과에 들러 소화기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확인해 보았다. 그동안 어떻게 식사했는지 어떤 증상들이 나타났는지 의사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그랬더니 특별한 검사 없이 이런 말을 나에게 해줬다.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건강을 돕는데 정말 유용하지만, 너무 드시면 장에 부담을 줘 설사를 유발 한다고 말이다.
결국 내 대장이 평소 잘 먹지도 않던 채소와 과일을 너무 과하게 먹어 놀라 예민해져 설사로 이어졌다는 소리다.
역시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나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하는 결과였다.
다이어트 결국 이렇게 바꿨어요!
이번 일로 좋은 것도 지나치면 결국 독이 된다는 말을 몸소 경험했다. 채소가 건강에 좋다지만,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섭취를 거의 안 하다 보니 영양 균형이 무너졌던 거다.
게다가 과한 식이섬유 섭취로 장이 예민해져 다른 음식을 먹어도 쉽게 속이 불편해지고, 설사까지 왕창 하고 나니 채소만으로 다이어트 하는 게 잘못된 거라 알게됐다.
병원에서 알려준 데로 채소뿐만 아니라 육류나 생선도 적당하게 챙겨 먹기로 했다. 탄수화물도 필요하기에 밥 대신 통곡물 위주로 식단을 바꿨다.
지금은 이렇게 식사하니 점차 설사도 줄고 속도 훨씬 나아졌다.
마치며
처음엔 설사가 몸속에 쌓인 독소와 숙변을 배출해 건강해지면서 체중이 줄겠지?하며 나름 긍정적 합리화를 했다.
하지만, 이후 점차 몸이 불편해졌고, 결국 병원에 방문해 듣게 된 사실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채소만 먹어서는 면역력 유지도 힘들고, 자칫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몸소 경험한 결론은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갑작스레 과하게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내 상황과 체질을 고려해 균형 있는 식단을 구성해 식사를 해야 건강한 다이어트를 성공하는 열쇠란 걸 명심하게 됐다.
무작정 채소만 먹고 설사 소동을 겪은 경험이 누군가에게 꼭 도움이 되길 바라며, 부디 다이어트를 도전하고 있는 모든 이가 건강하게 성공하길 파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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