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만 아니면 저는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평소처럼 자전거를 타고 출근 하고 있었습니다.
회사에 거의 도착 했을 무렵, 좌회전 하던 차량이 속력을 이기지 못하고 저를 쳤습니다. 순간 몸이 붕 떴고, 도로 옆 비포장 길로 떨어졌습니다.
네. 자전거 타다 자동차와 사고 났습니다. 오늘은 지난 주 끔찍했던 실제 사고 사건 처리 내용과 방법들을 정리해 적어보겠습니다.
자전거 타다 자동차와 사고 났습니다!
출근길 총 거리 20km 중, 95%가 자전거 전용도로 입니다. 나머지는 농로처럼 되어있는 길로 가면 회사에 도착합니다.
문제는 나머지 5% 도로. 1차선 도로면서 폭이 좁아 자동차가 다니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차가 많이 다녔습니다.
원인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지금 이 도로 쪽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지날 때면 전용도로에서 나오는 차량이 있는지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 확인하면 지나갔습니다.
사고 당일도 역시 확인하며 직진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나오는 차량을 발견하여 속도를 줄이고 도로 왼쪽 방향 밖으로(비포장 도로) 나와 서행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 차량이 좌회전 하면서 제 쪽으로 빠르게 다가왔습니다. 뭔가 잘못됐다 생각됐을 땐, 이미 그 차량 오른쪽 범퍼가 제 자전거 뒷바퀴를 친 후였습니다.
저는 몸이 날아갔고, 약 1.5m 앞쪽에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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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자전거 구동계가 박살 났다. |
정신없었던 실제 사고 사건 처리.
몸이 멀리 날아갔지만, 다행히 큰 사고는 면했습니다. 자전거 헬멧이 저를 살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죠.
무릎 하고 손바닥 찰과상, 발목 접질림, 어깨 접질림 정도였습니다. 물론 병원에 가봐야 정확한 진단이 나겠지만, 일단 몸은 잘 움직였습니다.
머리를 땅에 세게 박았더니 약 2분 가량은 어지러워 누워 만 있었습니다. 사고 차량은 한쪽에 차를 주차하고 저에게 다가와 제 자전거와 저를 일으켜 세워줬습니다.
충격으로 정신이 없어 사고 현장은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지요.
정신이 어느 정도 돌아와 연락처와 명함을 주고 받았습니다. 혹시 몰라 음성 녹음도 했는데, 상대방이 저를 못 보고, 그대로 쳤다는 진술 내용을 확보했지요.
대인, 대물 모두 처리해주겠다는 말과 함께 급한 일이 있어 먼저 가보면 안되겠냐고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경찰에 신고도 안 했는데, 보내줘도 될까 싶었지만, 인적 사항이 확실해 일단은 보내줬습니다.
이후 경찰에 신고해 사고 내용을 진술 한 후 병원에 갔습니다.
경찰 신고는 왜?
교통사고는 경찰에 신고하는 게 의무입니다. 그래서 일단 신고 했습니다. 또한 미처 제가 놓친 게 없는지 몰라 112에 도움을 청한 이유도 있죠.
아래는 실제 제가 경찰을 부른 이유 입니다.
- 경찰이라는 제 3자 증인을 만들면, 가해자가 말을 번복하지 못한다.
- 경찰이 묻는 질문에 응답하다 보면 좀 더 상세한 진술이 된다. (내용이 육하원칙으로 정리됨)
- 경찰이 현장을 자세히 조사해 사진으로 남겨준다.
- 대인, 대물, 보험 관련과 병원 치료 부분을 경찰이 관여해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 추후 원활한 합의가 어려워질 경우 경찰이 개입해 도움을 준다.
실제로 위 5가지 내용은 제가 알고 있는 내용과 경찰이 저에게 들려준 걸 적은 것입니다.
경찰은 현장 조사에서 부서진 제 자전거와 다친 부위를 꼼꼼히 사진 찍고, 사고 위치를 명시한 촬영까지 미처 제가 정신없어 못했던 부분까지 확실하게 마무리 해주셨습니다.
현장에서 사고 차량 주인과 직접 전화 통화 하며, 사건을 종결 시켜 주셨죠.
이제 저는 마음 편히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힘들었지만, 교통사고 처리 저는 이렇게 했습니다.
- 사고 발생 이후 현장 사진 촬영.
- 연락처, 이름, 차량 번호 확보.
- 경찰 신고
- 경찰에게 사고 진술(경찰이 증거 확보 해줌)
- 경찰이 가해자 신원 파악 확인 하고, 대인, 대물 처리 신속히 해줄 것을 대신 요청 해줌.
- 모든 처리 완료 후 병원 감.
조심해도 사고는 납니다. 모두 안전에 신경 쓰세요.
이번 사고로 깨달은 건, 조심 해도 상대방의 실수로 사고가 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자전거와 자동차 사고는 아무리 약하게 부딪혀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저도 그렇게 살짝 받쳤는데도 자전거와 몸이 붕 떠 날아간다는 게 아직도 놀랍습니다. (제 몸무게가 89kg 입니다.)
이번 계기로 좁은 도로에서는 차가 보이면, 확실하게 밖으로 비키고, 자전거에서 내려 최대한 안전을 확보하기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또한, 웬만하면 도로는 다니지 않는 게 상책이란 것도 일깨워 줬죠.
생각보다 차는 무서웠습니다. 한동안 자전거는 타지 못할 것 같아요.
어쨌든, 일어나서는 안되겠지만, 불가피하게 교통사고가 일어났다면, 이 글이 그때 조금이라도 도움 되길 바라며,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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