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철, 평소에 찬 음료만 마시던 사람들도 뜨끈한 아메리카노를 찾곤 합니다.
테이크아웃할 때 종이컵에 담긴 커피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을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뜨거운 음료를 종이컵에
담으면 몸에 나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합니다.
실제로
종이컵에 뜨거운 커피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더 안전한 대안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일회용 종이컵이 왜 문제가 될까?
일회용 종이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이나 기름이 새지 않게 얇은 코팅 처리가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코팅에 쓰이는
과불화화합물(PFAS 계열)은 종이 컵이나 식품 포장지 등에 흔히 사용되는데, 문제는 이 물질이
인체에 축적되면 내분비계가 교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중년 여성 1,000명 이상의 ‘과불화옥탄술폰산(PFOS)’과 ‘과불화옥탄산(PFOA)’ 농도를 오랜 기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두 물질 모두 혈중 농도가 높은 집단일수록 고혈압 발병 위험이 현저히
높아졌다고 합니다.
예컨대 PFOS와 PFOA 농도가 상위 3분의 1에 속하는
여성들은 하위 그룹에 비해 고혈압 발병 위험이 각각 42%, 47% 더 높았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보고됐습니다.
결론적으로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자주
하게 되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고혈압 발병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미세 플라스틱 방심은 금물!
종이컵에서 나올 수 있는 건
과불화화합물만이 아닙니다.
미국의 한 공과대학 연구팀이 85~90도의 뜨거운 액체를
종이컵 다섯 종류에 부어 놓고 15분 뒤를 관찰했는데, 액체를 형광 현미경으로
살펴보니 무려 2만 5천 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실험에는
오염되지 않은
초순수를 사용했으므로, 결국 이 미세 플라스틱은 종이컵 자체에서 나온 것이라는
결론이죠.
이런 입자가 쌓이다 보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다회용기(텀블러) 대안이 될까?
그렇다면 무슨 컵에 담아 마셔야 안전할까? 고민된다면,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
재질의 다회용 텀블러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회용 용기에 비해 다회용기의 미세 플라스틱 검출량이 최대 4.5배
적었다고 하니 건강 면에서 좀 더 안심할 수 있겠죠.
또한, 텀블러를 사용하면 소소한 용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탄소 중립 포인트 녹색 생활 실천’ 웹사이트에 가입한 뒤, 텀블러를 사용할 때마다 인증을 받으면 매번 300원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데요.
적립된 포인트는 현금 혹은 카드사 포인트
등으로 매달 말에 지급된다고 하니, 자연도 살리고 지갑 사정도 조금은 넉넉해지는
혜택, 커피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빨리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2024년 참가한 사람들이 많아 포인트로 돌려줄 현금이 조기 소진 되었다고
합니다.
돈을 받지 못한 분들은 2025년에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며, 최대 5년까지
포인트가 유지된다고 하니 소멸될 걱정도 없겠습니다.
마치며
겨울철, 시린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종이컵 커피는 달콤한 유혹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 안에 숨은 화학물질이나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 몸속에 쌓일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조금 번거롭더라도 텀블러를 사용해는 게 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건강과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면, 일회용 종이컵이 아닌
텀블러가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겨울에도 건강하고, 조금 더
친환경적인 커피 생활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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