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치매로 요양 중이라면, 갑작스러운 이별을 대비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너무나 힘겨운 과제일 것입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알려진 여러
징후들을 미리 이해하고 준비한다면, 마음의 준비를 조금이라도 더 단단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은 치매 환자의 임종이 가까워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징후 10가지를 한눈에 살펴보고, 그 의미와 대처 방법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식욕의 급격한 감소
살아가려면 먹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임종이 임박한 치매 환자들은 먹고
싶은 마음 자체가 희미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좋아하던
음식도 전혀 손대지 않거나, 한 입만 먹고 그대로 물려 하는 일이 늘어난다면,
신체가 일종의 정지 단계로 접어들었단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땐 억지로 음식을 드리기보다, 소화나 삼킴에 무리가 없는 부드러운 식단을 천천히
권해보는 배려도 필요합니다.
2. 삼킴 곤란(연하장애) 증세 악화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데 문제가 생기면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고 힘들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연하장애가 심해지면 질식 위험도 올라가고,
결국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게 되는데요. 음식 섭취 방식이나 식단 구성에 주의를 갖고 맞춤 식사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때 의료진이나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연하장애를 겪는 분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식사가 가능하도록 방법을 강구하는 게 좋습니다.
3. 근육 약화로 일상생활 불가능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잡는 힘이 부족해지거나, 혼자서 일어나 앉는 동작조차
버거워지는 등
평소에 자연스럽게 해오던 일상적 행동을 수행하기 힘들어지는
것도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근육이 약해지면 일상생활 능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넘어지거나 낙상할 위험도 높아집니다.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거나 보조기구를 마련해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근육은 생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평소 꾸준한 근력 운동으로 근육이 더 이상 줄어들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최선의 해결책 입니다.
4. 성격과 감정 상태의 급격한 변화
평소 불안해 하거나 예민했던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차분해지거나, 반대로 평온했던
사람이 이유 없이 초조해지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는 신체의 상태 변화가
정신에 까지 영향을 미쳐, 예전과는 전혀 다른 행동이나 감정 표현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인데요.
이 갑작스러운 변화를 단순한 기분 탓으로 치부하기보다는, 노인성
치매 환자의 몸에 심상치 않은 경고 등이 켜진 것은 아닌지 가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5. 식사에 대한 관심 상실
삼킴 곤란이 없어도, 먹고 마시는 행위 자체에 대한 흥미가 급격하게 낮아지는 것 역시 위험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예전엔 간식부터 반찬까지 꼼꼼히 챙겼던 분이 어느 날부터
아예 식사를 거르거나, 물조차 마시길 귀찮아한다면 신체에 활력이 점점 줄어 가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체력 저하와 영양 결핍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에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기력 보충에 도움이 될 간단한 죽이나, 수프, 음료 등을 시도해 봐야 합니다.
6. 의사소통 및 언어 능력 저하
이야기를 하다 말문이 막히거나, 자신이 전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버벅거리기 시작하는 일이 잦다면, 언어 중추의 기능이 더 저하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수화나 표정, 간단한 몸짓 등 환자가 쓰기 편한 다른 방법으로 의사를
소통해볼 수 있도록 유도해보세요.
혹은 "예, 아니오"가 가능한 질문으로 간소화해,
당사자가 의사를 표현하기 쉽도록 환경을 갖추는 것도 좋습니다.
7. 걷기 혹은 움직임에 대한 불편함 증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치매 환자들은 작은 거리를 이동하는 것조차 힘겨워해 침대
생활을 장기간 유지하게 됩니다.
한발 한발 떼는 일이 고통스럽거나,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옮기는 것도 어려워진다면 몸의 근력과 균형 감각이 크게 저하된 상황일 가능성이 큽니다.
낙상 예방을 위해 침대 주변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매트와 같은 완충 시설물을 설치해 안전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동 시에는
반드시 간병인 또는 가족이 부축해 주고, 필요에 따라 휠체어도 적극 활용하도록 합시다.
8. 참기 힘든 피로와 긴 수면 시간
치매 환자가 하루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거나, 깨어 있더라도 피곤함을 호소하며
의욕 없이 누워만 있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나른함이 아닌, 신체
전반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운 없는 모습이 보일 때 마다 마음이 쓰이겠지만, 환자가 편히 쉬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게 최선의 방책입니다.
9. 호흡의 변화와 어려움
가끔은 숨을 쉬는 템포가 크게 느려지거나, 가빠지는 패턴을 보이다가 숨을 고르지
못하고 거칠게 헐떡이는 모습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는 신체의 여러 기능이
서서히 멈춰가면서 호흡 패턴도 불규칙해지는 것으로, 임종에 시간이 임박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두려움과 불안한 감정이 당사자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환자가 편히 호흡하도록 돕는 게 중요합니다.
10. 급격한 기억력 감소, 혼란스러움 혹은 방향감각 상실
주변 친숙한 얼굴을 갑자기 낯설게 느끼거나, 자신이 익히 알던 장소도 알아보기 어려워지면 정신적 혼돈과 공간 인지 능력이 급격히 약해진 것으로 해석 됩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마음이 찢어질 듯 슬픈 일이지만, 환자가 이런 혼란 속에서 안정을 찾도록 항상 밝고 친숙한 분위기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중요 물건에는 눈에 띄는 표시를 해두고, 기억력 감소로 질문을 반복 하는 것 또한 기분 좋게 몇 번이고 대답해 주는 자세를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마치며
부모님이 치매로 고생 중이시라면, 그리고 이러한 여러 가지 징후가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가족의 마음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두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환자 역시 가족과 따뜻하게 소통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시간을 간절히 필요로 합니다.
언젠가 맞닥뜨려야 할 마지막을 조금 더 부드럽게 준비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보내는 작은 신호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모두 함께 협력하여 환자가 편안한 환경에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세요.
우리의 용기 있는 행동과 결정이 결국 사랑하는 분의 존엄을 지키고, 남아 있는 이들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글은 치매 환자의 임종과 관련된 전반적인 정보와 경험을 토대로 작성되었음을 알리며, 실제 상황에서는 환자의 개별적 건강 상태와 의료진의 전문적인 판단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만약, 이상 징후가 관찰될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 도움 받는 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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